홈으로
[산림문화유산 답사기]소원을 들어주는 바위
  • 등록일2007-07-04
  • 작성자북부청 / 홍현정
  • 조회6194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에 마을주민들의 안위를 지켜주고 개인의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영험한 바위가 있다. 사람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해서 은총을 내려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용하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소원 중에서도 가장 잘 들어주는 소원은 아들을 낳게 해주는 소원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여아에 비해 남아의 출생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하다는 보도를 얼마 전 TV뉴스에서 접한 바 있지만, 과거에는 아들을 못 낳는 여인네는 소박을 맞고 내쫒기던 아픈 과거사가 있다. 아들을 못 낳는다는 이유로 당한 어머니들의 수난에 대해 현대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과거 농경사회라는 시대적 관점에서 볼 땐 충분히 이해가 감직도 하다.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에 바위의 기도가 얼마나 용한지, 과거 양평군 관내에서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혔다고 한다. 바위의 원래 현재 위치보다 계곡 상단부로 300m 전방에 있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큰 물난리를 겪으며 현재의 위치에 떠 내려와 묻혔다고 한다. 묻혀있는 것을 모르고 지내던 기간에는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자식을 낳으면 딸만 낳는 일이 3년간 반복되어 바위를 찾아가니 바위가 땅 속에 묻혀 바위 윗부분만 조금 보이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삽과 괭이로 10일 동안 작업하며 끄집어내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인데, 이 후 신기하게도 마을의 재앙이 멈추고 아들을 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위는 현재 산음자연휴양림을 찾는 휴양객들에게 숲 해설을 제공하는 코스로 개발되어 숲 해설가가 아들을 낳아야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가슴앓이 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애환을 들려주고 있다.
  올 여름, 자연휴양림에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나 간절한 소원이 있는 분들은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산음자연휴양림을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에게 소원을 빌어보면서 말이다.


< 산림문화유산 리포터 유인호, 수원국유림관리소 >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