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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문화유산 답사기]지지대(遲遲臺)고개를 넘어서
  • 등록일2007-10-15
  • 작성자북부청 / 홍현정
  • 조회5642
    수원은 효의도시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이유   는 정조대왕의 애틋한 사연 때문에 생긴말이라고   하는데, 그중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산47-2(국     유지)에 위치한 지지대고개라고 하는 서울에서 융   릉으로 오거나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면 꼭 넘 어   야 하는 야트막한 산으로 우리에게 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것 같다. 이 고개에 는 정조와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조가 이산을 오르면 멀리 화산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가 보이는데도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아주 더디게 느껴져서 답답함을 참지 못하여 한탄을 하였고, 참배를 마치고 서울에 환궁을 할 때는 이고개의마루턱에 어가를 멈추어 서게 하고 뒤돌아서서 오랫동안 부친의 묘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 어가에 올라서도 화산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돌리지 않아 행차가 자꾸 늦어져 이러한 사연 때문에 이 고개를 ‘느리게 느리게 넘어가는 고개’ 또는 ‘더디게 더디게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의 한자어를써서 지지대고개라 부르게 되었고, 순조 7년(1807) 정조의 효성을 전하자는 신현의 건의에 따라 비를 세워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지지대고개에는 지지대비가 있는 정상으로부터 구 경수간(京水間)국도를 따라 약 5km에 걸쳐 늘어서 있는 소나무가 거의 누워져 있다. 이곳은 노송지대라는 곳인데 울창한 소나무 가로수로 형성되어 있고, 소나무 그늘과 공원조성으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이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어지고 있다.


이 노송지대에도 정조왕과 얽힌 사연이 있는데, 정조왕이 융건릉에 선왕을 모시고 한양으로 올라갈 때 발길이 안 떨어져 뒤돌아보는 왕을 가엽게 여겨 소나무조차 그 행적을 기리기 위해 고갤 숙였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지대고개와 노송지대를 뒤로 하고 산행을 마치면서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부친에 대한 정조의 애틋한 사연을 알고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반성의 시간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여유, 행복이란 단어를 알게 해 줄 수 있는 곳인거 같아 이번 산행으로 뒤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  수원국유림관리소 숲해설가  정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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